[여랑야랑]대통령 내외 해외 순방 ‘뒷말’ / ‘사면초가’ 빠진 이준석?

2022-03-29 18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김정숙 여사, 해외 순방 얘기 추가로 좀 더 해보죠.

연일 '뒷말'을 낳고 있는 순방, 옷값뿐 아니라 일정도 논란인데요.

2019년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당시 김정숙 여사가 뭉크 미술관을 비공개로 방문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올해 1월 이집트 순방 당시 김정숙 여사 혼자 피라미드를 방문한 것도 뒤늦게 알려져 역시 논란이 된 바 있죠.

Q. 뭉크 미술관에는 외유성 순방이라는 비판을 의식해서 비공개로 간 걸까요?

청와대는 "노르웨이 왕비와 함께 가는 일정이었지만 왕비가 다치는 바람에 혼자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북유럽 순방 중이었던 대통령 내외는 K팝 공연 관람 계획이 있었는데요.

당시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과 무엇보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관람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취소하기도 했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대통령 내외의 모든 일정은 비공개일지라도 공식 일정"이라며 다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외유성 순방이라는 비판이 다시 나왔습니다.

Q. 2019년 순방 때 비공개 일정이 이제 와서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건가요?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유독 관광 일정이 많다며, 노르웨이 순방 일정을 지적한 신문 칼럼니스트를 상대로 청와대가 소송을 걸었는데요.

"전임자보다 관광지 방문이 많지 않다"며 청와대가 제출한 미공개 일정이 알려진 겁니다.

Q. 시끌벅적했던 영부인 의상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을 내놨는데, 의혹은 풀린 건가요?

일단, "옷값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사비라는 이유로 규모와 구입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원받은 옷들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했지만 어디에 어떻게 기증했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습니다.

Q. '2억 원 브로치'라며 논란이 됐던 표범 모양의 브로치, 일단 해당 브랜드 제품은 아니라고 했죠.

일단 해당 제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품, 모조품도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어디 제품인지, 가격은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무분별한 비판이 유감이라곤 했지만 명쾌한 설명이 없는 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사면초가', 요즘 이준석 대표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죠.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면서 본인도 비판 대상이 됐기 때문인데요.

당 공식 회의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명희 / 국민의힘 의원]
"비난의 화살을 장애인들에게 돌리기에 앞서 과연 우리 사회가 장애인 보행 약자들이 함께 살아가기에 어떤 환경인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장애인 딸을 둔 나경원 전 의원은 "장애인 단체의 시위를 조롱하거나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고요.

윤상현 의원은 "약자인 장애인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Q. 이 대표는 장애인을 비판한 게 아니라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과도한 시위 행위를 문제삼은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래서 "이 대표 발언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갈라 치기라고 볼 수는 없다",

"(시위)목적이 아무리 정당해도 수단이 불법하면 불법"이라며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Q. 오늘 인수위원회가 해당 장애인 단체를 만나면서 이 대표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오더군요.

인수위가 수습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인데요.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우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님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에게 그런 방식으로 사실도 왜곡된 방식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정말…."

[임이자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
"그 말씀을 전달해 올리겠고요."

장애인 단체는 인수위와 만난 뒤 출근길 시위를 당분간 멈추기로 했죠. 일단 이 대표도 "다행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시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갈등을 키우기보다 해결하는 게 (갈등해결)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잘 해결돼서 시민들 출퇴근 불편이 더는 없으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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